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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단편) 2년만의 외출 천정이 들썩거렸다. 소리로 들리지는 않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진동이다. 마치 예전 좋아했던 탄노이 스피커로 밥 재즈를 들을때, 베이스에서 느껴지는 그런 진동이다. 물론 그때와는 너무 상황이 달라, 마일스 데이비스가 줬던 감동까지 느낄 수는 없지만. 갇혀 지낸지 2년이나 지났다. 아니 정확한 시간은 잘 모르겠다. 얼마전까지는 디지털 기기에 나타나는 숫자들로 시간을 가늠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전력소모에 대한 조바심 때문에 최소한의 전기만 사용하고 있다. 시간이 멈춘지 일주일은 된 것 같다.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곳에서 조용하게 지내보는게 여러가지 (실현가능한) 꿈들 중 하나 였는데, 막상 이런 상황이 되고나니 답답하다. '시간과 정신의 방' 같은 평온한 장소는 그저 판타지소설의 소재일 뿐인가. "방금.. 더보기
모닝페이퍼에 대한 단상 '12. 4. 19 어제 글쓰기 교육에서 코치님이 말씀하시길, 모닝페이퍼를 쓸 때는 모든 것을 토해내야 한다 했다. 처음 모닝페이지를 쓸 때는 코치의 가르침대로 했다. 좌뇌로 생각지 않고 그저 머리에서 떠오르는 것, 생각나는 것을 쓰고 싶은대로 끄적였다. 하지만, 그렇게 습작한 모닝페이지의 분량이 쌓이다 보니 글쓰기에 어설픈 자신감이 붙고, 욕심으로 글을 쓰고자하니 나도 모르게 글의 구성과 주제, 의미전달, 구조 등을 생각해 버리게 되었다. 즉, 좌뇌를 쓰고 있었던 거다. 또한, 어설프게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아 두렵다. "두려움"이 가장 크다. 그래서 코치도 "자신감"이 제일 우선이라 말씀하셨겠지. "토해내듯이!“ 그러던 중, 코치가 말씀하신 내용이 머리에서 튀어나왔다. 내 모든 것을 토해내듯 글을 써.. 더보기
초여름의 신촌 요즘 대학생들은 걸음걸이가 달라 보인다. 개성넘치는 표정으로 활기가 느껴지고, '잘도 가슴을 쭉 펴고 걷는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실제 가슴을 쭉 펴고 걷는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그러다가도, 그들의 속내 -아마도 대부분 취업에 관계 될- 는 좀 다를 수 있다고 느껴진다는 건... 좀 미묘한 감정이다. 하지만 대체로 젊은이 답게 보이는 건, 근심 걱정거리를 일시에 떨쳐 버릴 수 있는 젊은 에너지를 느끼기 때문일까. 예전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대학시절이 생각난다. 나름 나쁘지 않은 생활이라 여겼고 -지금도 물론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속 편하게- 그 시간들에 대한 후회는 없다. 하나, 지금 내가 신촌길을 거닐며 바라보는 학생들 처럼 조금 더 밝고 활기찼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최소한 미식축구로 연.. 더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의 글을 필사 간만의 금요일. 시간의 절대성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길이는 사람마다 다를거다. 나에게 있어서 이번 주말은, 정말 간만에 찾아 온 친구를 만난 듯 한 느낌이다. 'TGIF'란 감사 기도가 절로 터진다. 밤에 홀로 앉아 차를 마시며, 밥벌이를 위해 일주일간 찌든 몸을 달랬다. 뜨거운 보이차의 강한 기운이 몸에 스며드니, 숨이 떨어지고 아랫배가 따뜻해졌다. 몸이 릴랙스 되며 편안해지니, 문득 '글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의 글을 필사하고 싶었다. 며칠간 별러왔던 일이다. '글을 쓰고 싶었다'라는 미셀러니다. 글쓰기 수업을 하며 다시 만나게 된 글인데, 십수년 전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열독할 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글쓰기 수업 중 재상봉시 그 감동이란! 아주 기분.. 더보기
간만에 나온 김포공항 참 날이 곱다. 새벽엔 살짝 쓸쓸하다 해가 뜨니 따뜻하다. 습하지도 않고 끈적거림도 없다. 산뜻한 기분으로 산책하기 더 없이 좋은 날이다. 그저 이런 날은 간편히 입고 무작정 밖으로 나가야 한다. 국내 출장이긴 하나, 간만에 공항가는 리무진 버스에 올라탔다. 백팩을 매고 캐리어를 끌고 공항버스를 타자니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인천까지 가서 멀리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사람들이 보인다. 속사정은 모르나, 언뜻 내보이는 그런 여유가 부럽기도 하다. 차장으로 비치는 햇살에 버스에서 잠자는 시간도 안타깝다 싶었는데, 금방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한류의 바람을 타고 중국, 일본에서 온 학생들이 공항에 가득하다. 바로 옆 나라지만 해외로 수학여행 나온 학생들. 그네들의 얼굴엔 이 따사로운 날씨처럼 즐겁고 포근한 감정.. 더보기
아버지글 필사 후 단상 를 필사하며 느낀 단상 ‘身言書判(신언서판)’ 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그 세 번째로 ‘書’라는 단어를 쓴다. 그만큼 글쓰기가 중요하다. 사람이라면 자신의 머릿속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해야 한다. 요즘같은 시대 -SNS를 통한 '1인PR‘의 시대- 에는 그 중요성이 더 할 나위 없다. 말을 잘하는 것은 좋다. 있어 보이니까. 머리가 좋아도 자기 생각을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정리한 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건 더 어렵다. 머릿속 생각은 이리저리 튀기만하고, 디지털 신호처럼 깨끗하게 정리 되지 않으니까. 말하기는 짧다. 지속시간이 짧다. 글쓰기는 길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은 내 블로그를 통해, 언젠가 누군가에게 읽힐 수 있다. 또한, 얼굴 맞대고 부끄런 사설을 하지 않아도 되.. 더보기
2011년 2월 15일 강력한 태양흑점폭발이 일어났다. (태양흑점주기와 주가의 관계) 오늘자 뉴스에 뜬 내용이다. 강력한 태양흑점폭발이 일어났단다. 요악하자면, - 강력한 태양폭발로 단파통신에 장애가 초래 - 이번 태양폭발은 X등급으로 대단히 강력한 폭발 - 태양 플라즈마 입자가 지구에 도착하면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쳐 전파교란이나 인공위성 운영 장애 등이 발생 가능 - 앞으로 수일간은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며 단파통신은 유선, 이동통신 등 다른 대체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 - 이번 폭발을 시작으로 2013년 5월로 예상되는 태양활동 극대기까지 계속적인 태양폭발이 있을 것으로 전망 - 이번 폭발은 24번째 태양흑점 주기의 첫번째 대형폭발이다. (이상 연합뉴스 발췌. 천문연구소 제공) 예전 초딩때 '세계의 불사가의'등 과학관련 오컬트 짬뽕 스토리를 좋아라 했었는데, 아직까지도 .. 더보기
오늘의 감사한일 (2011년 발렌타인데이) 범사에 감사하면 행운이 붙고 더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였던가? 자기가 진정 원하는 일에 관심가지고 감사하면, 자꾸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하는데, 보물지도의 저자 모치츠키상은 이를 "Synchronicity" 라고 표현했다. 보물지도 (양장)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모치즈키 도시타카(Mochizuki Toshitaka) / 은영미,김재연역 출판 : 나라원 2009.09.15상세보기 보물지도 무비 (양장)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모치즈키 도시타카(Mochizuki Toshitaka) / 은영미,김환영역 출판 : 나라원 2009.12.01상세보기 월요일 아침은 항상 힘들지만 생각해보면 감사할 일이 참 많다. - 지하철 타자마자 자리잡은 일. - 아침에 자리에 앉자마자 옆에계신 여직원분이 초코렛을 줬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