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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미셀러니

모닝페이퍼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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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4. 19 <모닝페이퍼에 대한 단상>


어제 글쓰기 교육에서 코치님이 말씀하시길, 모닝페이퍼를 쓸 때는 모든 것을 토해내야 한다 했다.

처음 모닝페이지를 쓸 때는 코치의 가르침대로 했다. 좌뇌로 생각지 않고 그저 머리에서 떠오르는 것, 생각나는 것을 쓰고 싶은대로 끄적였다. 하지만, 그렇게 습작한 모닝페이지의 분량이 쌓이다 보니 글쓰기에 어설픈 자신감이 붙고, 욕심으로 글을 쓰고자하니 나도 모르게 글의 구성과 주제, 의미전달, 구조 등을 생각해 버리게 되었다. 즉, 좌뇌를 쓰고 있었던 거다. 또한, 어설프게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아 두렵다.


"두려움"이 가장 크다. 그래서 코치도 "자신감"이 제일 우선이라 말씀하셨겠지.


"토해내듯이!“


그러던 중, 코치가 말씀하신 내용이 머리에서 튀어나왔다. 내 모든 것을 토해내듯 글을 써야 한다는 것.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함이기도 하겠지만, 일단 모닝페이지의 목적은 "내면성찰"이 아닌가! 그리고 "나를 덜어내기"가 아닌가?! 읽어보진 못했지만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라는 책이 있다.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아닐까? ‘내면성찰, Meditation을 위한 도구로 글쓰기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정말로 좋을텐데.'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나탈리 골드버그 / 권진욱역
출판 : 한문화 2005.04.24
상세보기


나는 마음이 약하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을 너무 좋아했나. 하지만, 자신에게 모질지 못하고 타인에게 부드럽지도 못하다. 옛 고사에서 전하는 바를, 그저 내 방식으로 해석하여 의미를 받아들이고, 내면에 씨앗을 뿌렸던거다. 아직 밭이 더럽혀지진 않아 뿌린대로 자라긴 했는데, 완전 나의 ‘틀’ 안에서만 존재하게 되었다. 결국 이도저도 못한 인간이 되어버린 건가.


그렇게 약한 나는, 이런 모닝페이지에서 조차 나의 모든 것을 토해내지 못하고 있다. 두렵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더럽기도 하여, 스스로에게 자그마한 허락도 주지 못하고 있다. 참 불쌍하기도 하거니와 답답한 맘이 앞선다. 뼛속까지 내려가기는 커녕, 아직 살결에 닿지도 못했다.


어떻게 하면 속에 든 ‘시커먼 것’을 다 토해낼 수 있을까? 아직 손에 잡히진 않으나 수단은 찾았으니, ‘계속 실천하면 뭔가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며 계속 글을 써본다.


'토해내기'는 현재의 나에게 가장 큰 화두다. 옛 선사들도 제자들에게 뭔가를 보여주며 ‘이봐, 道 라는게 있는거야. 그러니 너희도 열심히 닦아라.’ 라고 하셨단다. 마치 스승에게 화두를 받아 선을 행하듯, 뼛속에서 부터 나를 '환골탈태' 시키는 수단으로 모닝페이지를 활용해야겠다. 멀고 길고 험하나, 재미있다. 공자께서 말하셨 듯 즐기는 자가 결국 승리할테니.


≪論語(논어)≫ 雍也篇(옹야편)에 있는 孔子(공자)의 말이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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