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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미셀러니

초여름의 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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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대학생들은 걸음걸이가 달라 보인다. 개성넘치는 표정으로 활기가 느껴지고, '잘도 가슴을 쭉 펴고 걷는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실제 가슴을 쭉 펴고 걷는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그러다가도, 그들의 속내 -아마도 대부분 취업에 관계 될- 는 좀 다를 수 있다고 느껴진다는 건... 좀 미묘한 감정이다. 하지만 대체로 젊은이 답게 보이는 건, 근심 걱정거리를 일시에 떨쳐 버릴 수 있는 젊은 에너지를 느끼기 때문일까.

   예전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대학시절이 생각난다. 나름 나쁘지 않은 생활이라 여겼고 -지금도 물론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속 편하게- 그 시간들에 대한 후회는 없다. 하나, 지금 내가 신촌길을 거닐며 바라보는 학생들 처럼 조금 더 밝고 활기찼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최소한 미식축구로 연고전에 한번은 출전해 보지 않았을까?

   대학 새내기 시절, 큰 덩치로 이름 날릴때, 오다가다 미식축구부에 가입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닥 운동신경이 없어보였을텐데도 집요하게 매달렸던 걸 보면, 참 인기없는 서클이었던 거다. 우리나라에서 미식축구로 여자들에게 인기를 끌긴 힘들었겠지만 (아마도 가입했으면 남자들끼리 고생만 죽어라 하지 않았을까), 단체생활의 성취감을 조금 느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랬던 긍정적인 추억이 있다. (스벅에서 커피를 마시며 굳이 기억을 해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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